왕유의 전시 제목인 Blame the Blazing Sun은 카뮈의 『이방인』에서 "모두 햇빛 탓이다"라는 구절을 인용한 데서 비롯됩니다. 이 구절은 인간 세계의 부조리와 불확실성을 표현하면서, 왕유가 예술을 통해 자신만의 빛을 비추려는 의지를 드러냅니다. 그녀는 예술가로서 고립된 작업실에서 끊임없이 자신과 소통하며, 그 과정에서 빛을 찾아내고 그것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려 합니다. 이번 전시에서 왕유는 "햇빛"을 빌어 우리에게 숨겨진 감정과 인간 존재의 복잡성을 탐구하고, 관객이 그녀의 내면 세계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초대합니다.

왕유의 회화는 단순한 캔버스를 넘어, 무대와 같다는 상상을 불러일으킵니다. 춤, 연극, 영화 등 신체를 매개로 한 다양한 예술적 경험들이 그녀의 작품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확장시키며, 특히 '사랑'을 주제로 한 작품에서 그 힘을 잘 보여줍니다. 사랑은 그녀의 작품에서 단순한 감정이 아닌, 하나의 생명력 넘치는 사건으로 그려지며, <The Lost Years>(2023) 에서는 남녀 간 우연한 만남이 인생의 경계를 넘나드는 강렬한 표현으로 등장합니다.